백사실계곡 백석동천





보내드리는 사진은 백사실계곡에 있는 백석동천입니다.
올 연초, 눈도 채 녹지 않았던 날 다녀왔는데
그때는 너무도 황량하고 쓸쓸하여 언제고 다시 와보리라 하였던 곳입니다.

며칠 전, 불현듯 이곳이 생각나더군요.
겨울날은 쓸쓸하였으나 여름날은 어떠할까 싶어 내친김에 다녀왔습니다.
북악산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이제 도로를 따라 걷는 구간은 한 곳도 없습니다.
숲으로 난 길을 따라 걸으니 그늘이 드리워져 그렇게 더운지도 잘 모르겠구요.

쉬엄쉬엄 걷다 보니 한 시간 반쯤 지났을 무렵
백사실계곡 초입에 도착하였습니다.
백사실이라는 이름은 오성과 한음의 오성이었던 백사 이항복 선생이
인왕산 아래에 살면서 이곳을 자주 왕래했을 것이라는 추측으로 미뤄
그의 호를 따서 백사실이라 하였답니다.

백사실계곡으로 접어들면 어둑할 정도로 숲이 드리워져 서울이 아닌
먼 곳으로 와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됩니다.
계곡을 따라 걸으면 걸을수록 울창한 수림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아
아는 사람들만 찾아가는 곳이지요.
이 계곡은 아직도 청정지역으로 지정되어 도롱뇽이나 개구리, 맹꽁이 등이 살고 있답니다.

백사실계곡 하류 쪽에 도착하면 백석동천입니다.
백석동천은 누구의 별채였는지 알 수는 없으나
제법 큰 연못과 정자 그리고 사랑채가 있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안타깝지만 지금은 건물은 사라지고 돌기둥만 남아 있을 뿐입니다.

가을날이면 단풍 물들고 낙엽 떨어져 그 또한 멋들어질 것입니다.
그런 가을이 오면 차분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찾아가고 싶습니다.

2007년 8월 30일, 목요일




by 표지 | 2007/09/03 02:32 | 산행 & 여행정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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