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솔천에 핀 꽃무릇



가을엔 꽃무릇 피는 선운사로 떠나렵니다.
동백꽃 유명한 봄에는 한번도 다녀온 적이 없지만
꽃무릇 피는 가을엔 두서너 번 다녀왔지요.
한데, 오늘처럼 가을 바람 불어오니
올 가을에도 꽃무릇 보러 또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꽃무릇은 원래 일본에서 관상용으로 들여온 꽃입니다.
하여, 우리 꽃처럼 단아하거나 은은함은 덜합니다.
짙게 화장을 한 여인네처럼 너무 튀어 보일 수도 있지만
무리지어 핀 꽃무릇이 도솔천을 붉게 물들일 때면
꿈속의 무릉도원을 걷는 것처럼 그렇습니다.

꽃무릇이 필 때면 선운사로 접어드는 길이 멀게만 느껴집니다.
모두가 꽃에 심취되어 쉬이 발걸음을 뗄 수 없으니 그도 그럴 것입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부도밭까지 가는 걸음이 한시간은 족히 걸렸던 듯 싶습니다.
한번은 도솔암까지 다녀올 요량으로 가을 선운사를 갔었는데
그만 꽃에 홀려 시간을 다 보내고 나중엔 잰걸음으로 다녀와야 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랑살랑 바람 불어오니 꽃무릇 지천인
도솔천이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지금쯤이면 마술처럼 피어 오를 초록 꽃대가 꿈틀대고 있을까요?

2007년 9월 6일, 목요일

PS. 9월 16일(일), 꽃무릇 핀 고창 선운사와 메밀꽃 핀 학원농장으로
아름다운 여행을 떠납니다.
가을을 아름답게 수놓을 이번 여행에 많은 참여바랍니다.




by 표지 | 2007/09/07 02:14 | 산행 & 여행정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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