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청량산 청량사에 다녀왔습니다. 숲을 걷는 이들의 뒷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워 한참을 바라봅니다. 청량산은 육육봉, 다시 말하면 열두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걸출한 산입니다. 정상인 자소봉은 840m로 그리 높지 않다고 하지만 기암괴석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무척 험한 산입니다.
단풍이 고왔던 작년에도 다녀온 적이 있었으나 올해는 단풍의 절정을 보고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진과 같이 온갖 활엽수들의 노랗고 붉은 잎들로 가득하여 마치 그곳을 걷는 사람들까지 물들 정도였으니까요.
청량산 청량사는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 아니어서 두 번의 발걸음이 어려운 곳입니다. 어제 아름다운 여행으로 많은 분들과 함께 다녀왔는데 어찌 보면 참 서글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은 주말이 아니면 시간을 낼 수가 없으니 사람이 많아도 차량이 밀려도 주말에만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죠. 모두가 가장 아름다울 때에 여행을 하고 싶은 마음은 똑같을 것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계절을 비켜서면 호젓한 여행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영주 부석사 역시 은행잎 지고 쓸쓸함이 만연할 때, 그때 다녀와도 좋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계절적인 특성이 강하기 때문에 가장 아름다운 계절을 외면하기도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잘 알면서도 저 또한 이 아름다움을 놓칠 수 없어 다녀왔으니 가을은 여행자의 마음을 너무도 괴롭게 하는 얄미운 계절인 모양입니다.
2007년 10월 30일, 화요일
# by 표지 | 2007/10/31 17:55 | 산행 & 여행정보 | 트랙백 | 덧글(0)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