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노출(M모드)의 필요성 혹은 유용성


* 노출에 대해서 어느 정도 감은 있지만 선뜻 M모드를 사용하지 않으시는 분들을
  위한 잡글이구요, 고수님들은 back버튼을 살짝 눌러 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지만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무조건 찍기부터 시작한 사람들은
노출에 대해서는 다음 단계를 따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1단계 : P모드에 놓고 찍으면 잘 나온다.
        측광방식은 무조건 다분할측광이다.
2단계 : A모드로 찍으면 배경을 조절하면서 노출이 잘 맞는 사진이 나온다.
        심한역광이나 그런 어려운 조건에서는 스팟측광이 유용하다.
3단계 : A모드로 찍어도 잘 안나오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동노출에 대해 회의가 들며 좀 더 공부하여서
        흰색피사체는 노출 증가를, 검은색은 노출 감소를 시켜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4단계 : 입사식노출계가 왜 가장 정확한 측광인지 이해가 된다.
        18%그레이카드를 반사식 측광하면 왜 입사식과 같은 결과를 얻는지 이해된다.
        피사체에서 어떤 부분이 18%그레이에 가까운지 알게되고
        그 부분을 스팟혹은 부분측광으로 노출 고정하여 촬영한다.
5단계 : 4단계로 아주 정확한 노출을 얻을 수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때로 어떤 상황에서는 4단계가 매우 불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M모드를 쓰면
        더 편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제가 지난 주 아이를 데리고 강화도 동막해수욕장을 갔었습니다.
거기는 모래사장이 있고 검은색 뻘이 있고 더 멀리에 바다와 하늘이 있는 곳이었고
구름이 고르게 하늘에 깔려있는 흐린 날이었습니다.

우선은 f5.6 ISO100으로 고정했다고 생각하구요,

이런 경우 A모드에서는 모래사장이 많은 장면에서는 1/250, 뻘이 있는 곳에서는 1/90정도
그리고 중간 정도에서는 중간 셔터값이 나왔습니다.
제가 위에서 말한 1,2단계였다면 모래사장이 많은 사진은 노출언더로 뻘은 노출오버로 나와서
많은 사진을 버렸을 겁니다. (후보정을 해서 좀 나아진 결과를 얻을 수도 있구요.)

만약 3단계였다면 모래사장에서는 거의 흰색에 가까우며 반사가 높으니
+1 ~+1.5스탑 노출 보정을 하였겠고, 뻘이라면 검은색에 가까우니 -1~-0.5정도 보정을 하였을 겁니다.
극단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면 노출지시 그대로 찍었을 것이구요.
대부분 적정 노출의 사진이 얻어졌겠지만, 노출보정 다이얼을 돌리느라 노가다 꽤나 하고
많은 셔터 찬스를 놓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은 그런 상황이라면 M모드를 씁니다.
그럼 어떻게 f5.6에서 1/125라는 값을 얻느냐는 문제입니다.
정답은 입사식 노출계를 사용하거나 18%그레이판을 측광하는 것이겠지만
디카에서는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됩니다. 히스토그램, 그것도 아니면 그냥 LCD리뷰입니다.
위의 상황에서라면 M모드에 f5.6을 놓고 모래사장, 뻘, 하늘이 동시에 나오는 구도를 잡고
1/60,1/125,1/250 세장 정도를 찍어 봅니다.
1/60에서는 하늘,모래사장부분이 노출오버(clip)될 것입니다.
1/250에서는 히스토그램이 너무 어두운 쪽으로 치우겠구요.
1/125에서는 히스토그램상 고르게 분포하고 노출오버도 안 보입니다. - 적정치이죠.
즉 여러 조건이 동시에 담기는 구도에서 촬영해 가장 좋은 결과가 나오는 값을 찾습니다.

빛조건이 변하지 않는다면 (이 경우는 구름이 짙어진다거나 엷어진다거나 하는...)
f5.6에 1/125 (당연히 f8에 1/60, f4에 1/250 등....)로 찍으면 노출이 맞습니다.

여기서 3단계를 다시 생각해보면 반사율에 따른 노출보정을 정확히 주었다면
대부분의 사진들은 1/125근처로 찍혔을 것입니다.
즉 카메라가 어두운 색을 1/60으로 판단미스한 것을 사용자가 -0.5보정해주어 1/125로 만들고,
밝은색을 1/250으로 판단한 것을 사용자가 +1해서 1/125로 내려주는 노다다를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M모드에서 1/125로 고정한 것과 같은 결과물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럼 f5.6 1/125로 찍다가 조리개를 조여서 f8로 찍고 싶으면
조리개를 조이고 셔터를 느리게 해주면 당연히^^ 되겠죠.
(제건 D30인데) 조리개버튼은 우로 2클릭, 셔터는 좌로 2클릭하면 동일 EV노출값으로
세팅됩니다. 카메라 볼 것도 없이 조작 가능합니다.



그런데 해가 들쭉날쭉하는 날이라면 얘기가 틀려집니다.
이런 경우에는 3단계가 오히려 더 편리할 것입니다.
혹은 다분할측광에 P모드가 더 많은 셔터 찬스를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즉 M모드가 유용한 곳은 빛의 변화가 없는 곳입니다.
예를 들어, 맑은 날 운동장의 운동회를 찍는 다거나
흐린 날이라면 구름이 고르게 깔린 날이거나
실내라면 조명이 높고 고르게 되어 있는 곳 그런 경우입니다.

실외촬영인데 해가 구름에 들쭉날쭉하는 경우, 일출시, 일몰시,
실내인데 등이 편중되어 있는 경우 (조명에서 거리에 따라 노출값이 변하기에) 와 같이
위치와 시간에 따라 빛조건이 변한다면 이 경우는 자동노출이 더 편리할 것입니다.

한가지 더 예를 들면 제 집에서 저녁시간에 마루에서 노는 아이를 찍을 때
M모드에서 ISO400에 f2.8에 1/45로 찍으면 늘 노출이 정확합니다.
마루 천정에 4개의 등이 고르게 배치되어 있어 아이가 마루 어디에 있더라도
비슷한 빛 조건이 되고 실내 조명은 언제나 광량이 일정하기 때문입니다.
A,S,P모드였다면 아이가 검은 옷을 입었나 흰옷을 입었나 벗고 있나에 따라
노출보정이니 AE Lock이니 골치아프게 찍어야 했을 겁니다.

이런 식으로 자기가 잘 찍는 조건들에 대해서 조금씩 노출EV값을 기억해간다면
M모드의 사용빈도가 절반 이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노출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론 중의 하나인 Sunny16 rule도 마찬가지 얘기입니다.
   해가 있는 동안에 조리개 16에 놓고 1/필름ISO로 찍으면 노출이 잘 맞는다는 룰인데
   제가 위에서 얘기한 것과 같은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 http://www.slrclub.com/bbs/vx2.php?id=user_lecture&no=5515



by 표지 | 2008/04/21 15:49 | 렌즈와카메라 & 사진기술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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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표지 at 2008/04/24 22:30
아직 3단계인가~~
찍기는 M 모드로 찍으면서...3단계를 못 벗어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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