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침묵’ 따라 詩가 흐르고…


2008 만해축전 내달 11 ~ 14일 백담사
 
엄주엽기자 ejyeob@munhwa.com


한국 불교계의 커다란 축제가 휴가철인 8월 잇따라 열린다. 강원 인제 설악산과 경남 합천 가야산 자락에서 각각 열리는 ‘2008 만해축전’과 천년고찰 해인사의 ‘비로자나 사랑의 축제’가 그것이다. 휴가철을 이용해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산수(山水)의 풍광과 함께 의미있는 축제행사를 만나볼 만하다.

시인이자 승려, 민족운동가였던 만해 한용운(1879~1944·그림)의 사상과 문학을 기리는 ‘2008 만해축전’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아 다음달 11~14일 강원 인제군의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열린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총재 이지관 조계종 총무원장)가 주최하는 올해 행사는 특히 축전 10주년을 비롯해 건국 60주년, 현대시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학술·문학행사로 예년보다 더 성대하게 치러진다. 만해축전은 불교와 문학이 만나는 격조높은 축전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행사 중 꼽을 수 있는 것은 만해학술원 주관으로 개최되는 ‘만해축전 10년 기념 국제학술회의’(11~14일)다. 학술대회는 ▲현대시 100년의 반성과 전망 ▲현대시의 세계화 문제와 번역 ▲현대시의 외국어 번역 현황과 문제점 ▲만해사상과 동아시아 근대담론 비교 연구 등 네 가지 세부주제를 갖고 독일, 프랑스, 멕시코, 일본 등 각국 학자들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이어령 전 문화관광부장관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김종길(고려대 명예교수), 안토니 타이즈(서강대 교수), 김윤식(서울대 교수), 서준섭(강원대 교수), 헨리 메스처닉(파리 8대학 교수) 등 세계 석학들이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전제 조건들을 폭넓게 제시한다.

대중적인 문학행사도 다채롭게 열린다. 현대시 100주년 기념 문학의 밤(12~13일)이 만해마을서 열려 고은, 황금찬, 김규동, 김초혜, 김남조, 신달자 등 원로시인들의 자작시 낭송과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시인과 평론가들의 현대시 특강이 진행되는 만해 시인학교(11~13일), 대통령상이 주어지는 전국 고교생 백일장 대회(12일) 등도 열린다.

또 한국현대시문학 100년사 동영상 상영, 님의 침묵 서예대전, 시·서·화 소장전 등의 전시회도 열린다. 이밖에도 청소년 댄싱경연대회, 대동축구대회, 인제군 게이트볼 대회 등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축제도 마련된다. 제12회 만해대상 시상식 및 입재식은 오는 12일 오후 5시 님의 침묵 광장서 열리며, 이에 앞서 11일 제6회 유심작품상 및 신인문학상, 시조백일장 시상식이 개최된다.

출처: 문화일보,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8072801032330008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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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표지 | 2008/07/29 11:48 | 산행 & 여행정보 | 트랙백 | 덧글(0)
비로자나불의 사랑을 깨닫고…


비로자나 사랑의 축제, 내달 2일 해인사
 
엄주엽기자 ejyeob@munhwa.com

성공적인 지방축제로 자리잡은 해인사의 ‘제3회 비로자나 사랑의 축제’(8월2일 개막)는 올해 다양한 행사와 굵직한 전시회로 손님을 맞는다. 매년 칠월칠석을 전후해 열리는 이 축제는 해인사 비로전에 있는 국내 최고의 목조 불상인 쌍둥이 비로자나불에 신라 진성여왕과 각간 위홍의 사랑과 영생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다는 것에 착안해 그같은 이름이 붙었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빛으로, 사진으로, 사랑으로’다.

특히 이번 축제에선 1600년 역사의 쌍둥이 비로자나불이 카메라 앞에 딱 하루 동안 공개된다. 해인사는 ‘비로자나 사랑의 축제’가 개막되는 2일 하루에 한해 국내 최고(最古)의 쌍둥이 목조 비로자나불에 대한 촬영을 허용하고 사진 촬영 콘테스트 등 행사를 연다. 평소 사진 촬영은 참선이나 예불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금지돼 왔다.

이번 축제는 주제에 걸맞게 젊은이들 또는 젊은 연인들을 위한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꾸며졌다. ‘숲속 음악회’에서는 힘찬 공연으로 유명한 ‘장군밴드’와 국악계의 미녀 삼총사 ‘다비’가 거문고 앙상블을 선보이며, 소리꾼 남상일의 ‘사랑의 토크’, 포탈라 솔리스트 앙상블, 동국대 국악예술단 등의 공연이 마련됐다. 사랑을 주제로 가족이나 연인끼리 찍은 사진을 심사해 시상하는 ‘내 사랑을 찍어요’ 콘테스트도 열린다. 스님들과 함께 사랑의 소원을 담은 연등, 컵 등을 만드는 전통문화체험과 전통 한지 배우기 등도 마련됐고, 주명덕, 김중만 등 국내 정상급 사진작가 9명의 작품전 ‘사랑만(卍)’ 사진 전시회도 열린다.

한편 해인사성보박물관은 다음달 2~31일 성보박물관내 전시실에서 비로자나불 복장유물을 주제로 한 전시회를 열어 2005년 쌍둥이불에서 나란히 발견된 복장유물 33건 38점을 공개한다.


출처: 문화일보,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80728010323300080080





by 표지 | 2008/07/29 11:46 | 산행 & 여행정보 | 트랙백 | 덧글(0)
꽃무릇, 석산


석산 /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 꽃무릇이라고도 한다. 꽃은 9∼10월에 붉은 색으로 피고 잎이 없는 비늘줄기에서 나온 길이 30∼50cm의 꽃줄기 끝에 산형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꽃무릇 Lycoris radiata
외떡잎식물 백합목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 
분류  수선화과
서식장소  산기슭이나 풀밭
크기  꽃줄기 길이 30-50cm
효용  한약재 
 
사진은 2006년 추석 이틀전날 선운사 입구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꽃무릇이라고도 한다. 일본에서 들어왔으며 절에서 흔히 심고 산기슭이나 풀밭에서 무리지어 자란다. 비늘줄기는 넓은 타원 모양이고 지름이 2.5∼3.5 cm이며 겉껍질이 검은 색이다. 꽃은 9∼10월에 붉은 색으로 피고 잎이 없는 비늘줄기에서 나온 길이 30∼50cm의 꽃줄기 끝에 산형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총포는 길이 2∼3cm의 줄 모양 또는 피침 모양이고 막질(膜質:얇은 종이처럼 반투명한 것)이며, 작은꽃자루는 길이가 6∼15mm이다. 화피 조각은 6개이고 거꾸로 세운 바소 모양이며 뒤로 말리고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주름이 있다. 수술은 6개이며 꽃 밖으로 길게 나온다.

열매를 맺지 못하고 꽃이 떨어진 다음 짙은 녹색의 잎이 나오는데, 이 잎은 길이가 30∼40cm이고 다음해 봄에 시든다. 한방에서는 비늘줄기를 약재로 쓰는데, 인후 또는 편도선이 붓거나 림프절염·종기·악창에 효과가 있고, 복막염과 흉막염에 구토제로 사용하며 치루와 자궁탈수에 물을 넣고 달여서 환부를 닦는다. 또한 비늘줄기는 여러 종류의 알칼로이드 성분을 함유하여 독성이 있지만 이것을 제거하면 좋은 녹말을 얻을 수 있다.

내용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http://100.naver.com/100.nhn?docid=90205





by 표지 | 2008/07/28 11:45 | 야생초 & 사진 | 트랙백 | 덧글(2)
상사화


상사화 Lycoris squamigera
외떡잎식물 백합목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 
 
분류  수선화과
원산지  한국
크기  꽃줄기 높이 50∼70cm 

사진은 2007년 8월 12일 담양 소쇄원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한국이 원산지이며 관상용으로 심는다. 비늘줄기는 넓은 달걀 모양이고 지름이 4∼5cm이며 겉이 검은빛이 도는 짙은 갈색이다. 꽃줄기는 곧게 서고 높이가 50∼70cm이며 약간 굵다. 잎은 봄에 비늘줄기 끝에서 뭉쳐나고 길이 20∼30cm, 폭 16∼25mm의 줄 모양이며 6∼7월에 마른다.

꽃은 6월에 피고 꽃줄기 끝에 산형꽃차례를 이루며 4∼8개가 달린다. 총포는 여러 개로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은 바소꼴이며 길이가 2∼4cm이고 막질(膜質:얇은 종이처럼 반투명한 것)이다. 작은꽃가지의 길이는 1∼2cm이고, 꽃의 길이는 9∼10cm이며 붉은빛이 강한 연한 자주색이다.

화피는 밑 부분이 통 모양이고 6개로 갈라져서 비스듬히 퍼지며 갈라진 조각은 길이 5∼7cm의 거꾸로 세운 바소꼴이고 뒤로 약간 젖혀진다. 수술은 6개이고 화피보다 짧으며, 꽃밥은 연한 붉은 색이다. 암술은 1개이고, 씨방은 하위(下位)이며 3실이고 열매를 맺지 못한다.

한방에서는 비늘줄기를 약재로 쓰는데, 소아마비에 진통 효과가 있다.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없으므로 잎은 꽃을 생각하고 꽃은 잎을 생각한다고 하여 상사화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방에 따라서 개난초라고 부르기도 한다. 
 
내용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http://100.naver.com/100.nhn?docid=87224





by 표지 | 2008/07/28 11:26 | 야생초 & 사진 | 트랙백 | 덧글(2)
강원도行 ‘여름 로드투어’로 딱!


강원도行 ‘여름 로드투어’로 딱!
 
42번국도 명소들

▲ 정선의 아우라지 부근 송천에서 만난 평화로운 풍경. 잡히는 것이래야 손가락 굵기의 피라미가 고작이지만, 이렇게 맑은 강가에 나와서 바위에 걸터앉아 낚싯대를 드리우면 마치 한폭의 동양화 속으로 들어간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 평창강변에서 만난 오리떼들. 국도에서 샛길로 접어들면 이런 풍경을 쉽게 만날 수 있다.

▲ 동강변의 진탄에서 여울을 따라 내려가는 카누를 만났다. 진탄이란 ‘긴 여울’을 뜻하는 이름이다.

▲ 문희마을 뒤편 칠족령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동강의 풍경. 굽이치는 물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 식당을 겸하는 정육점이 유독 많은 임계의 한우영농조합직판장 식당에서 내놓는 1등급 한우 등심.

▲ 326㎞를 달려온 42번 국도가 끝나는 동해시. 그 길의 끝에는 두타산이 있다. 100년 이상된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서있는 두타산 무릉계곡을 끼고 오르면 쌍폭포를 만난다. 완만한 산길은 볕이 들지 않아 한여름에도 선선하고, 계곡 물은 발만 담가도 추위가 느껴질 정도로 차다. 42번 국도를 따라가는 여정을 마무리하기에 딱 알맞은 곳이다. 


# 휴가철 강원도의 맛을 가장 짙게 느낄 수 있는길 …42번 국도.
매번 같은 길은 택하는 것만큼 지겨운 것이 또 있을까. ‘속도’로 위안받긴 하지만 늘 타고가는 고속도로는 지루하기 짝이 없다. 하기야 풍경에 눈 둘 여유가 없는 고속도로에서는 어떤 길이나 다 똑같다. 100㎞가 넘는 속도로 맹렬하게 달리면 경부고속도로나 서해안고속도로나 영동고속도로나 다 매한가지란 얘기다. 결국 고속도로란 길의 의미 중에서 ‘출발지와 목적지를 연결한다’는 것 외에는 없다. 길 위에 올라서 옆을 둘러볼, 뒤를 돌아볼 손톱만큼의 여유도 없다.

끝없이 정체가 계속될 때도 앞차의 미등만을 주시할 수밖에 없는 길이다.

그러나 국도는 다르다. 그 길에서는 속도를 늦출 수도 있고, 갓길에 차를 댈 수도 있다. 수많은 갈림길을 만나고, 그 길에서 샛길로 찾아들 수도 있다. 구불구불 곡선의 고개를 저속으로 넘기도 하고, 강물과 어깨를 끼고 달릴 수도 있다. 길가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삶은 또 얼마나 다양한가. 자전거로 하교하는 말끔한 교복의 학생이 있고, 공공근로를 하러 나온 아낙들의 피곤한 어깨도 있고, 당산나무 아래 걸터앉은 촌로의 지루한 하품도 있다. 모두 다 속도를 늦출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다.

바야흐로 휴가철의 한가운데 들어섰다. 이번 주부터는 고속도로들도 행락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룰 터다. 이글거리는 햇볕아래 끝없이 차량들이 늘어선 고속도로의 정체는 그야말로 지옥과 같다. 고속도로가 가진 단 하나의 미덕인 ‘속도’마저도 얻을 수 없다면, 미련없이 고속도로를 내려서는 편이 영리하다. “아무리 막혀도, 그나마 고속도로가 더 빠르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건 출근길도 아니고, 촌각을 다투는 계약이 걸린 것도 아니다. 번잡한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쉬자는 ‘휴가’ 아닌가.

여름 휴가에 꼭 맞는 국도가 바로 42번 국도다. 알다시피 국도의 홀수번호는 남북을 종단하고 짝수번호는 동서를 횡단한다. 짝수인 42번 국도는 인천에서 출발해 경기도와 강원도의 동해를 잇는다. 서해에서 시작해 동해까지 이어지는 장장 326.4㎞의 길이다. 길은 명소란 명소는 죄다 훑는다. 휴가 목적지가 강원도라면 이 길을 택하자. 아니 이 길을 달리기 위해 강원도를 휴가지를 택하는 것도 좋겠다.

# 새말에서 시작해 안흥을 지나 평창까지…

42번 국도는 인천에서 출발해 수원과 이천, 여주, 원주를 잇지만, 적어도 새말까지는 ‘우회도로’ 이상은 아니다. 번잡스러운 시내를 관통해야 하는 탓에 이렇다 할 정취는 없다. 고속도로가 정체 중이라면 모를까, 새말까지는 42번 국도를 타야 할 이유가 별반 없다. 영동고속도로 새말나들목 부근에서부터 ‘진짜 42번 국도’가 시작된다. 새말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서 나와 안흥방면으로 우회전만 하면 가볍게 국도에 올라선다. 원두막을 지어놓고 삶은 옥수수를 파는 주민들이 하나 둘 눈에 띄기 시작한다.

새말을 지나면서 길은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전재(540m)를 넘어가면 안흥이다. 낙엽송 울창한 내리막길에 안흥찐빵의 원조집인 ‘심순녀안흥찐빵’(033-342-4460)이 있다. 주인 심순녀(64)씨가 스물 네살부터 찐빵을 만들어왔다니 올해로 꼭 40년째다. 갓 쪄낸 찐빵은 쫄깃하게 씹힌다. 팥소도 달지 않아 깊고 구수한 맛이 느껴진다.

안흥을 지나 힘겹게 문재터널(800m)을 넘어서면 평창이다. 여기서부터는 강원도 산촌마을의 정취가 짙어진다. 고랭지 채소밭에서는 배추 수확이 한창이다. 옥수숫대는 키보다 더 높이 훌쩍 자라있고, 고추밭에는 청고추들이 주렁주렁 달렸다.

길은 곧 계촌천의 물줄기와 만난다. 래프팅으로 유명한 뇌운계곡이다. 콰르르 소용돌이치며 힘차게 여울이 흐른다. 어차피 느릿느릿 가는 길. 국도에서 빠져 뇌운계곡 안쪽으로 들어서면 다수리, 계장리, 후평리를 지난다. 비포장과 포장길이 반복되는 길은 길가의 집에 바짝 붙어 지난다. 차창으로 담벼락 안이 들여다보일 정도다. 내친 김에 원당리 쪽으로 더 들어서면 원당계곡이다. 외지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 계곡 물은 맑디맑아 진청색으로 빛난다. 원당리 주민들은 계곡 상류에 물통을 묻고 이 물을 먹는단다. ‘먹는 물’이 계곡을 타고 흘러내려 계곡을 이루고 있으니, 그 물색이 얼마나 맑을까.다시 42번 국도로 찾아들면 국도변에 ‘평창송어양식장’(033-332-0505)이 있다. 1969년 국내에서 최초로 송어양식을 시작한 곳이라는데, 횟집을 겸하고 있다. 가지런히 썰어서 내놓는 선홍색 송어 살이 쫄깃하다. 콩고물에 묻혀서 새큼한 초장과 곁들여 먹는 맛도 좋고, 갖은 야채와 버무려서 비빔회로 만들어 먹어도 좋다. 더운 여름에도 온도가 13도를 넘지 않는다는 용천의 차가운 샘물을 이용해 송어를 길러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 동강 거슬러 오르면 조양강, 조양강에서 더 오르면 골지천.

국도변 저 아래로 굽이쳐 흐르는 평창강을 감상하며 미탄 쪽으로 달려 멧둔재 터널(510m)을 지나면 동강이 모습을 드러낸다. 국도변의 표지판은 래프팅으로 유명한 진탄나루와 동강변의 문희마을이 지척임을 알린다. 표지판의 화살표대로 우회전해 국도에서 빠져나온다. 국도에서 꺾어져 진탄나루까지는 7㎞, 그리고 문희마을까지는 11㎞다.

동강에서 래프팅이 처음 시작됐던 것은 육로로 닿지 않는 강변마을의 때묻지 않은 풍광 때문이었다. 길을 따라갈 수 없으니, 강에 보트를 띄워서라도 숨은 비경을 만끽하고자 한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정선군에서 동강 일원에 잠수교 5개를 잇달아 놓았다.

대부분의 강변마을이 찻길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영월쪽 동강변의 가정마을과 절메마을, 음지뉘룬마을, 진탄마을 등 4곳의 마을은 배가 아니고서는 접근할 수 없는 곳으로 남아있다. 옛 동강의 풍광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이들 마을을 강건너에서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문희마을이다. 마을 앞의 동강가에는 오리들이 유유히 떠있고, 유일한 교통수단인 줄배가 묶여 있다. 강변에는 강변마을 주민들이 강물에 몸을 담그고 반두를 들고 물고기를 쫓거나 다슬기를 잡고 있다. 평화로운 여름강변의 모습이다.

시간여유가 있다면 문희마을 뒤쪽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백운산의 칠족령 전망대에 올라봐도 좋겠다. 전망대에 오르면 동강의 굽이치는 물줄기가 시원스레 한눈에 들어온다. 칠족령까지는 왕복 3시간이면 넉넉하다.

42번 국도는 다시 비행기재(503m)를 넘고 반점재(503m)를 넘어 정선에 가닿는다. 동강 상류를 따라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 가수리에서 천과 만나 동강을 이루기 전인 조양강이 발 아래로 내려다보인다.

더 거슬러 오르면 아우라지다. 아우라지는 송천과 골지천이 만나 조양강으로 흐르는 곳이다. 국도는 골지천을 따라 나 있지만, 잠시 샛길로 들어 송천을 따라 7㎞만 달리면 레일바이크로 유명한 구절리역이 나온다. 꼭 레일바이크를 타지 않더라도, 송천을 바싹 끼고 이어진 기차 선로의 풍경만으로도 낭만적이다.

# 거기서는 길을 잃어도 좋겠다… 임계 사거리

아우라지로 되돌아 나와 골지천을 따라가다 큰너그니재(720m)를 넘으면 임계다. 읍내에는 ‘임계사거리’가 있다. 북쪽으로 가면 경포대가 있는 강릉이고, 남쪽으로 가면 한여름에도 밤이면 오슬오슬 추위가 느껴지는 태백. 서쪽은 동강으로 알려진 정선이고, 동쪽은 망상해수욕장이 있는 동해시다. 사거리에서 어느 길로 가든 이 여름 휴가를 멋지게 보낼 수 있으니 이쯤에서 길을 잃어도 좋겠다. 어느 길로 향하든 아름다운 계곡이나 짙푸른 숲, 혹은 눈부신 백사장이 펼쳐지는 바다가 있으니….

임계에서는 구미정을 찾아가보자.

남도 땅에는 이름난 정자들이며 누각들이 즐비하지만, 강원도 땅에는 바닷가 쪽을 빼면 이렇다할 운치 있는 정자가 없다. 그 아쉬움을 단번에 날려버리는 것이 바로 구미정이다. 임계천으로 이름을 바꾼 골지천변의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곳에 세워진 구미정은 조선 숙종때 공조참의를 지낸 이자가 당파싸움에 환멸을 느껴 낙향한 뒤 세운 정자다. 정자는 근래에 다시 지은 것이라 옛맛은 느낄 수 없지만, 주변의 풍광만큼은 감탄사가 나올 만큼 빼어나다. 구미정이란 이름은 정자 주변에 아홉개의 절경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그 아홉가지 아름다움의 내력은 정자의 현판에 또렷이 새겨 있다.

첫번째는 어량(어량). 통발을 놓고 튀어오르는 물고기를 잡는 풍광이다. 두번째는 주변의 밭둑의 아름다움을 일컫는 전주(전주). 세번째는 넓고 편편한 암반을 뜻하는 반서(반서)다. 이렇게 차례차례 아홉가지 경치를 하나하나 맞춰본다.

임계에서는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 한우다. 좁디좁은 동네에 정육점만 7곳이 넘는다. 정육점 주인 대부분이 한우를 직접 길러내는 목장주인들. 제가 길러낸 한우를 파는 것이다. 고지대에서 자란 한우의 맛이 좋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것. 게다가 직접 길러낸 소를 잡아 신선한 고기를 파니 맛이 좋지 않을 수 없다. 가격 또한 1등급 한우 등심이 500g에 2만5000원선이니 저렴한 편이다.

임계농협 앞의 한우식당(033)을 추천할 만하다.

# 백봉령 넘어서 푸른 동해를 만나다

임계에서 42번 국도의 마지막 고갯길인 갈고개(750m)와 백봉령(780m)을 넘는다.

대관령이나 한계령, 미시령 등 백두대간을 넘는 다른 고개들은 가파르고 힘겹지만, 백봉령은 이와는 전혀 다르다. 이미 갈고개를 넘으면서 고도를 높인 터라, 백봉령은 산을 부드럽게 넘어간다. 등산으로 치자면 마치 길게 이어진 능선을 걷는 듯한 느낌이다.

백봉령 정상에서 내리막길로 접어들자마자 거짓말처럼 저 멀리 푸른 동해가 눈에 들어온다. 변변한 전망대조차 없고, 산을 깎아낸 흉물스러운 채석장도 시야를 막지만, 그래도 고갯마루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풍경은 감격적이다. 이제 300여㎞가 넘게 달려온 42번 국도도 종점이 머지않았다. 고개를 저쪽에서는 고도를 한껏 높여 놓았지만, 이쪽은 해발 0m까지 내려가는 길이라 내리막길이 길다. 길은 굽었지만, 한계령처럼 급하지 않다. 오르막이 그랬듯이 내리막 길조차도 유순한 편이다.

동해시로 내려서는 길에 옥계 쪽으로 빠지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쯤에서 42번 국도를 버리고, 옥계를 지나 해안선을 따라 나있는 해안도로인 7번 국도를 타고 강릉이며 속초 쪽으로 다가갈 수 있다.

별다른 목적지를 정하지 못했다면 동해의 두타산 무릉계곡은 어떨까. 쌍폭포며 용추폭포까지 오르는 산길은 왕복 2시간이면 충분하다. 아이들도 다녀올 수 있을 정도로 완만한 데다 햇볕 한줌 들지 않을 정도로 숲이 짙어 더위를 느낄 수 없다. 계곡물은 한여름에도 5분이상 발을 담그고 있지 못할 만큼 차갑다. 맑은 물에 발을 담그면 더위쯤이야 저멀리 사라진다.

남쪽의 삼척이나 울진 쪽으로 가려면 동해시까지 다 내려가서 북평교차로까지 가서 우회전해 7번 국도로 올라서면 된다. 목적지를 어디로 삼았든 동해에서는 지척이다.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들자면 첫손으로 꼽히는 7번 국도와 만나는 북평교차로까지가 42번 국도의 끝이다. 이로써 326㎞를 달려온 국도의 끝은 동해시 북평 교차로다. 애써 표지판을 살펴가며 42번 국도를 따라왔지만, 어찌 보면 국도에 붙인 도로번호는 편의로 매겨놓은 것일 뿐. 42번 국도가 끝났다고 해서 길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길은 매양 그곳에서 여러 갈래로 이어져 있다.

하지만 굳이 42번 국도로 달려가는 여정을 추천하는 것은, 느리고도 아름다운 풍경 속을 달린다면, 좀 너그러워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서다. 진짜 휴식이란, 맹렬한 속도보다는 이렇듯 느리고 너그럽게 보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자료출처: 평창·정선·동해 = 글·사진 박경일기자 parking@munhwa.com,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80723010323030010020

http://yongjjin.egloos.com/1972339 여기 참고하세요...(6번국도와 42번국도 이용, 동해-->서울)





by 표지 | 2008/07/28 10:53 | 산행 & 여행정보 | 트랙백 | 덧글(3)
궁예의 恨이런가…‘山’이 되지못한‘峰’


포천·가평 국·망·봉
엄주엽기자 ejyeob@munhwa.com

▲ 민둥산에서 바라본 국망봉 능선. 멀리 왼쪽 봉우리가 국망봉이고 오른쪽이 견치봉이다. 민둥산의 우거진 잡초와 때 이른 잠자리 떼가 미륵사상을 펴지 못하고 왕건에 의해 패망한 궁예의 한을 되새기게 한다. 

▲ 국망봉 정상.

▲ 견치봉 정상.

▲ 도성고개 방면에서 바라본 민둥산 능선의 방화선.


포천시 이동면과 가평군 북면의 경계에 위치한 국망봉(國望峰·1168.1m)은 경기도 내에서 화악산(1468m) 명지산(1267m)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산이다. 또 강원도와 함경남도의 도계를 이루는 평강군의 추가령에서 서남쪽으로 뻗어 내려오며 한강과 임진강의 분수령을 이루다가 그 합류지점에서 멈추는 한북정맥의 임진강 이남으로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국망봉은 왜 산(山)이라고 하지 않고 봉(峰)이라 했을까. 보통 한 개 봉우리를 가리키는 ‘봉’은 아무개 산에 속해있기 마련이다. 예컨대 계룡산 천황봉이라 하며, 이 경우 가장 높은 천황봉을 계룡산이라고도 부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포천 내 한북정맥에서 가장 높은 국망봉이 포함된 산줄기와 계곡을 ‘국망산’ 또는 ‘○○산’이라 하진 않는다.

조선 정조 때 실학자 신경준의 ‘산경표’(최성우장본, 59쪽)의 ‘한북정맥’에 보면, 백운산(白雲山)과 운악산(雲岳山) 사이에 망국산(望國山)이란 이름이 별다른 설명 없이 끼어 있다. 그 사이의 산이라면 지금의 국망봉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적어도 조선 후기에는 지금의 국망봉이 망국산으로 불렸다는 이야기가 된다.

언제부터 이름이 바뀌었을까. 포천 시지(市誌) 등 그런 기록이 있는 자료는 찾을 수 없다. 추측컨대, ‘망국’이 불경스러운 의미의 ‘망국(亡國)’과 발음이 같아, 어느 때인가 이름을 바꾸면서 심급도 낮춰 ‘봉’으로 부른 것은 아닐까.

널리 알려진 전설대로, ‘국망(國望)’은 후고구려(태봉)의 왕 궁예의 전설이 어린 이름이다. 호족집단인 왕건 일파에 쫓긴 궁예가 이 봉우리에 올라 도읍인 철원을 회한에 젖어 바라보았다 해서 ‘국망’이라 지었다고도 하고, 궁예가 자신의 폭정을 말리던 부인 강씨를 현재 일동면 강씨봉(830.2m) 아래로 귀향 보낸 뒤 나중에 왕건에 패해 쫓기며 강씨를 찾았으나 이미 죽어, 그 부인을 그리워하며 올랐다 해서 ‘국망’이라 지었다고도 한다.

물론 이런 이야기는 사료에 없는 전설일 뿐이지만, 포천에는 울음산(鳴聲山), 패주(敗走)골, 항서(降書)받골 등 궁예와 왕건에 얽힌 지명이 아주 많다. 왕건과 궁예가 포천지역을 둘러싸고 얼마나 치열한 공방전을 전개했는가를 짐작할 순 있다.

사실 왕건은 토지와 무력을 갖춘 호족을 기반으로 했고, 그에 반해 궁예는 호족을 배제하고 기층민을 기반으로 했다는 것은 역사연구에서 드러나고 있다. 궁예의 미륵신앙이야말로 민중의 사상이 아닌가. 그렇다면 ‘난폭한 궁예’라는 등의 남아있는 승자의 기록들은 상당부분 신뢰도가 떨어진다. 그래서인지, 포천에 전해지는 민중들의 전설은 승자인 왕건보다 패자인 궁예에 대해 더욱 애뜻한 마음과 친근감을 담고 있다.

또 하나 덧붙이자면, 사통팔달로 전망이 좋아 수도 한양을 감싸고 있는 도봉~삼각산까지 눈에 들어온다 해서 ‘국망’이라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사실 국망봉 하나를 놓고 보면, 1000m대 높이를 빼자면 아주 매력있다 하긴 어렵다. 골이 여러갈래 깊고 길게 이어진다든지, 기암괴석의 절경이 곳곳에 있는 산은 아닌 것이다. 한북정맥과 연계해 보았을 때 국망봉은 살아난다. 그 연계산행이 역시 백미다. 광덕고개에서 백운산(948.9m) ~ 신로봉(999m) ~ 국망봉 ~ 견치봉(개이빨봉·1110m) ~ 민둥산(민드기봉·1023m) ~ 도성고개(630m) ~ 강씨봉 ~ 청계산(849m)의 코스가 한북정맥 종주구간에 들어있다. 이 코스만 해도 대략 25㎞ 남짓 될 텐데, 이를 지리산 종주에 견주는 이들도 있다.

포천시에 문의해보니, 늦어도 내년까지 이 코스를 정비해서 수도권 등반객들에게 내놓을 예정이라고 한다. 물론 지금도 강원 화천 복주산에서 경기 파주 장명산까지 한북정맥을 보통 12구간으로 나누어 종주하는 등반객들이 있지만, 포천 내의 경우만해도 일부구간을 제외하곤 이정표나 등반로가 제대로 정비돼 있진 못하다. 포천시는 일차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백운산 ~ 국망봉 코스를 정비할 예정이라고 하니 반갑지 않을 수 없다.

22일 찾았을 때는 이동면의 장암저수지를 들입목으로 했다. 가평 쪽 등산로도 있지만 교통이 불편해 많은 사람들이 장암저수지를 들머리로 한다. 서울 상봉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 정류장에서 하차했다. 여기서 들입목까지는 걸어서 20분 남짓. 기본요금 밖에 안나온다기에 택시를 탔는데, 만원권을 내니 5000원 밖에 거슬러주질 않는다.

이번엔 다시 무슨 휴양림이라며 들입목 입구를 막아놓고 2000원의 입산료를 받는다. 국망봉이 8분능선까지 사유지라서 입장료를 받는단다. 뒤에 포천시에 물어보니 이곳의 입장료 때문에 등반객들의 항의가 이어진다고 한다. 나중에 알았지만 휴양림 입구에 못미쳐서 등산안내판 옆에 입장료를 안내고 오르는 길이 있다.

여기서 오르는 길은 세 갈래인데, 생수공장 직전 등산안내판에서 갈림길로 국망봉과 견치봉 사이 1130고지로 오르는 코스와, 휴양림 입구로 북서릉을 지나 급경사로로 국망봉에 바로 닿는 코스, 장암저수지 방향으로 들어가 삼형제폭포가 있는 광산골로 해서 신노령이나 신노령 고개로 바로 오르는 코스가 그것이다.

이날은 북서릉으로 해서 국망봉을 거쳐 견치봉 방면으로 방향을 잡았다. 코스는 가파르고 그다지 볼거리는 없다. 국망봉에 오르니 아직 철이 아닌 듯한데 잠자리들이 떼지어 날아다닌다. 안개가 끼어 전망이 좋지는 않았지만 가평 방향으로 경기도 최고봉인 화악산부터 탁 터진 경관이 눈에 들어온다.

국망봉과 이어진 능선은 암반이 거의 없는 육산이다. 특히 겨울엔 눈이 많아 설화와 상고대가 장관이어서 찾는 이들이 많다. 몇년 전에 겨울에 조난사고로 4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사고가 있었다. 특히 겨울엔 빤히 올려다 보인다고 쉽게 보고 장비를 갖추지 않았다가 낭패를 당한다. 여름에도 능선 깊이 들어갈수록 탈출로가 간단치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날도 견치봉 방면 코스는 역시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 억센 수풀이 좌우에서 길을 막고 있었다. 아래에서 갈아입은 반바지를 다시 긴바지로 바꿔입어야 할 정도다. 견치봉을 지나 민둥산에 이르는 길은 거의 길인지 수풀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민둥산에서 도성고개에 이르는 길에는 군부대가 조성한 방화선이 있다. 인근에 포사격장이 있는데 훈련이 자주있진 않지만 화재발생에 대비해 도로 2차선 정도의 폭으로 수㎞ 능선의 나무를 베어놓았다. 나무가 빼곡히 이어지다 이같은 길을 만나니 전망도 좋고, 키 높이로 자란 풀과 그 속의 꽃들이 보기에 나쁘지 않다. 가을이면 더 장관을 이룰 것 같다. 다만 나무그늘이 없어 따가운 햇빛을 참으며 땀을 흘려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어떤 코스로 갈까

◆등산코스
▲장암저수지~국망봉~견치봉~민둥산~도성고개~구담사~군부대(총 6시간 이상)

◆가는 길
▲동서울터미널에서 이동, 사창리 방면 버스

자료출처: 문화일보,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8072501032030008002





by 표지 | 2008/07/28 10:30 | 산행 & 여행정보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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